[자막뉴스] 한 달 전 약속 못 지키자...기자회견서 뭇매 맞은 아베 / YTN

2020-05-05 57

日 의료 현장…병상·의료진·보호장비 부족 ’3중고’
’의료 붕괴’ 피하려 검사 늘리지 않았다는 의혹도
마이니치 "의료체제 전체, 안전보장 관점에서 다시 세워야"

긴급사태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20여 분간 역설한 아베 총리.

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중 뜨거운 감자인 검사 문제가 다시 등장했습니다.

[NHK 기자 : 검사 건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. 이런 상황 속에 과연 감염의 전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요?]

불과 한 달 전 기자회견에서 하루 2만 건으로 검사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7-8천 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.

당사자인 아베 총리는 곤혹스러운 심경을 내비쳤습니다.

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: 어디에서 이렇게 정체돼 있는지 저도 여러 번… 그런 상황에 대해 어디에서 막혀있는지 얘기해 왔지만….]

일본 정부는 그동안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에 대한 검사를 제한했던 이유로 중증 환자에 우선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혀왔습니다.

하지만 결국 일본 내 검사 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검사를 늘리기 어려웠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.

[오미 시게루 / 日 대책본부 자문위원회 위원장 : 역사적으로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검사 능력을 키우는 것이 늦었습니다. 일본은 사스, 메르스를 경험하지 않아 검사 태세를 갖추는 게 아무래도..]

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일본 각지 병원은 병상도 의료진도 그리고 보호장비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.

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의료 붕괴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사를 늘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.

[인터넷 방송국 '비디오뉴스' 기자 : 아직 그 정도로 최선을 다해 검사를 늘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늘려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인지...]

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: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전혀 아닙니다. 검사 능력을 키울 것을 수 차례 얘기했고 실제 그렇게 됐습니다.]

코로나19 사태로 '의료 선진국'을 자부하던 일본의 실상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.

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의료체제 전체를 안전보장의 관점에서 다시 세우고 감염증 위기관리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.

취재기자ㅣ이경아
영상편집ㅣ김희정
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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